2019년 5월 27일 월요일

[창작] 띵군+성호사설) 액모(腋毛)

[창작] 띵군+성호사설) 액모(腋毛)
ㅁㄴㅇㄹ(124.137) 2019.05.27 16:09:14 조회 0 추천 0 댓글 0

우리나라의 여인들은 모두 액모(腋毛)를 면도하여 없앤다.



이는 궁중에서 시작된 관습이라 한다.

경인왜란 시기에 궁인(宮人)들이 액모를 면도하기 시작했으니,

당시 선인들은 모두 그 관습이 천박하고 사치스럽고 음란하다 여겼다.





하지만 조정에서 금령(禁令)을 내리지 않아,

액모를 미는 풍습이 민간(民間)에 널리 퍼지게 됐으며

천한 기녀(妓女)들도 이를 본받아서

백액(白腋,매끄러운 겨드랑이)을 자랑하게 됐으니,

우리나라의 풍속이 이렇게 된 연유는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통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 하였거늘,

어찌 겨드랑이 밑의 작은 털이라 하여 함부로 잘라버릴 수 있는가.



또한 액모는 만지면 보드랍고 냄새를 맡으면 향긋하며

팔 밑의 겨드랑이 틈 사이로 살그머나 드러난 액모는
오감을 자극하니 이는 실로 천하의 보배라.



근자에 액모를 깍는 풍습을 불호(不好)하는 선비들이 모여서

호발계(好髮契)를 만들었으니 장차 액모를 애호하는 풍속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90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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