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8일 수요일

탁아 vs 자전거




어느 남자가 편의점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들어갔다.

운동용으로 입는 착 붙는 반바지 레깅스에 자전거 헬멧, 
남자는 자전거를 타고 운동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한편, 편의점 쓰레기통 옆에 한 실장 가족이 숨어 있었다.
편의점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탁아'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데프프. 차녀는 아주 '애교'를 잘 부리게 자란 데스. 
탁아를 할 테니 인간을 메로메로 하는 데스.
그럼 인간은 공물을 바치고 노예가 되는 데스.
이대로라면 아이돌 실장도 노릴 수 있는 데스."

"아타시는 아이돌이 되서 스테이크와 스시를 잔뜩 먹는 테츄!"

"이모토차. 부러운 테치. 아타시도 탁아되고 싶은 테치!"

"그것보다 프니프니를 요구하는 레후."

일가는 탁아한 자실장이 인간을 메로메로 하여 
아이돌 실장이 된다는 꿈으로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들실장 일가였다.

"나온 데스! 차녀! 가는 데스!"
"데츄우우우우!"
"이모토챠! 힘내는 데치!"
"프니프니 프니후~"

남자가 편의점에서 스포츠 드링크를 구입하여 넣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오는 순간,
친실장은 절묘하게 비닐봉지 안에 차녀를 던져녛었다.
차녀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비닐봉지 안에 쏙 들어갔다.

"성공한 데츄!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인 데츄!"

기뻐하여 행복회로를 돌리는 차녀,
운 좋게도 남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비닐봉지를 들고, 그대로 자전거에 타버렸다.

"이제 차녀를 탁아받은 멍청한 인간을 미행하기만 하면 되는…데엣?!"

친장석이 '행복'을 손에 넣었다고 자만한 순간.
남자의 자전거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편의점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실장석의 예상을 초월한 스피드.

"거,거기서는 데스! 거기서는 데스!"
"마마! 마마아!"
"프니프니~"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자전거를 쫓아서 뛰어갔다.
머리가 크고 팔다리가 짧은 실장석의 몸으로 뒤뚱뒤뚱 거리며 달려갔다.

"행복이! 행복이! 어디로 가는 데스으으!"

하지만, 눈 앞에 다가왔던 '행복'은 성체 실장석으로서도 
도저히 따라잡기 힘든 엄청난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행복! 행복! 거기서는 데스으으으으!"

뒤뚱뒤뚱 거리다가 넘어져도, 굴러도, 
친실장은 혼신의 힘으로 자꾸자꾸 멀어져 가는 자전거를 향하여 달려갔다.

실장석에게는 눈부시게 빛의 속도처럼 빠른 속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겨우 워밍업 수준의 스피드일 뿐이다.

오랜 싸이클 취미로 단련된 남자의 튼튼한 허벅지와 종아리는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내려고 체온을 비축하고 있었다.

파바바바밧!

더욱 더, 실장석의 예상을 초월한 스피드.

순식간에 남자의 자전거는 점처럼 작아져 간다.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친실장은 언어가 성립되지 않는 괴성을 지르면서 쫓아갔다.
이미 거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친실장은 맹목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뛰어갔다.
'행복'이, 눈 앞에 다가왔던 '행복'이 바로 저곳에 있는데,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마마아……."
"프니프……."

친실장의 작은 두뇌에서 이미 장녀와 구더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친실장은 전력으로 달리고 넘어지고 구르면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자전거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어도, 자전거 도로를 계속해서 달려간다.

"데프프~ 스시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먹는 데스~ 똥노예는 운치나 청소하는 데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러너스 하이<행복회로>.

친실장의 눈앞에는 스시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로 가득한 낙원이 펼쳐져 있었다.

친실장은 행복의 길을 비틀비틀 거리면서 계속해서 달려갔다.

"똥닌겐 그만 거기에 서는 데츄! 어서 와타시를 보고 메로메로가 되는 데츄!"
"?"

자전거로 전력질주를 하다가 비닐봉지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 남자는 봉지 안을 들여다보았다.

자실장이 안에 들어있는 것을 본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속도를 잠깐 떨어뜨린 다음, 
자실장을 살짝 꺼내서 자전거 도로 옆의 수풀에 집어던져 버렸다.

"데츄우우우우우우우우우!" 뿌지익!

엄청난 속도로 덤불에 던져져서 몸이 찌푸러지는 자실장, 이미 반생반사 살아날 가망은 없었다.

"뎃? 하늘에서 자가 떨어진 데스?"

덤불 속에 드러누워 있던 실장은 자신의 옆에 갑자기 떨어진 자실장을 보고 당황하였다.

"데츄아아아아아아! 아픈 데츄우아아아아아!"
"이것은 틀림없이 착하게 사는 나에게 하늘이 내려준 음식인데스. 맛있게 먹는 데스."
"데츄아아아아아아악! 와타시는 아이돌 실장! 이건 실장계의 손실인 데츄아아아아악" 꽥

하지만 곧 다쳐서 죽어가는 자실장이라는 것을 보고 안심,
냉큼 입 안에 집어 넣고 먹어버렸다.

"행복이 있는 데스~ 저기에 행복이 있는 데스~"

행복을 가져다줄 자실장이 이미 잡아먹혀 죽었다는 것도 모르고,
친실장은 자전거 도로를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이미 친실장의 실장바디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지만,
극한의 러너스 하이<행복회로>가 강제적으로 친실장의 실장바디를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곧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다. 자전거 도로에 오물(실장석)이 떨어져 있는걸 보고
다른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옆을 지나가면서 툭 하고 발로 차서 수풀에 걷어차넣은 것이다.

"데샤아아아아아! 이게 무슨 짓인?! 뎃? 데뎃?!"

갑자기 행복회로에서 깨어난 친실장, 하지만 겨우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된다.

애지중지하여 훌륭한 분충으로 기른 자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실장복은 모두 찢어져 버리고, 팔다리는 움직이지 못할 정도.

머리카락도 어느새 모두 뜯겨나가 완전한 독라였다.

"어째서 와타시가 독라가 되어버린 데샤아아아아아!"

그 비명소리륻 듣고 수풀 속에 살던 다른 실장들이 몰려왔다.

"저기 시끄러운 독라가 있는데스."
"팔다리를 못쓰는 데스. 데려가서 자판기 노예로 쓰는 데스."
"그만두는 데샤아아아! 와타시는 행복을 찾아 달리는 데샤아아아아아!"

친실장은 발버둥치며 저항했지만 곧 동족들에게 끌려가서 운치굴에 처넣어져 자판기 운치 노예 독라로 실생을 마감했다.

자실장 장녀와 구더기는 더 이상 쓸 것도 없을 것이다.

장녀는 지나가던 사람에게 데츙 하며 아첨을 하다가 밟혀죽었고,

구더기는 프니프니를 요구하며 드러누워 있다가 개미에게 잡혀가 죽었다.

이것도 흔히 있는 실생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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