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4일 수요일

빙성계 패러디) 너의 이름은….

[창작] 빙성계 패러디) 너의 이름은….
ㅁㄴㅇㄹ(124.137) 04-24 13:59:10 조회 443 추천 25 댓글 17

"경들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겠으나, 실은 과인은 번개를 맞은 뒤로 태조대왕이 전생한 몸이 되었소."





어느날 후손 선조의 몸에 빙의한 이성계는 신하들에게 진실을 이야기 하였다.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의심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오성부원군 이항복이 그 말을 듣고 떨리는 말로 다시 물었다.



"전하, 그렇다면 혹시 '야! 정몽주! 니 손으로 어보 가져다 바치라! 안그러면 개경을 피바다로 만들어버리갔어!' 라는 언사를 기억하시옵니까?"



그 난폭한 발언은 오직 이성계 자신과 정몽주 만이 아는 것이었다.



"아, 아니. 그 말은… 설마…."



이항복의 얼굴이, 전생의 누군가와 겹치기 시작했다.

명나라, 왜국을 두루 돌아다니며 외교에 앞장서며 백성들을 구하였던 바로 그 사람.



"포은 선생! 오성부원군이 포은 선생이었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선죽교에서 쓰러진 뒤 갑자기 이씨의 벼슬아치가 되어 당황스러웠으나,

전조 왕씨가 이미 망한지 오래되었고, 국난이 화급하니, 이 또한 천명이라 여겨 따르게 되었습니다."

"포은 선생이 내 신하라니! 부처님! 으흐흑!"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한음 이덕형이 새하얗게 질려서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이,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불씨(佛氏)의 윤회설 같은 괴력난신이 현실로 일어나다니."

"이 삼봉 정도전이 어떻게 이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단 말입니까~!"



그 갑작스러운 고백을 듣고도, 선조 이성계와 정몽주(이항복)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역시 한음, 자네는 삼봉이었군. 너무 인물이 갑자기 바뀌었다 했어. 갑자기 의병을 모두 혁파해야 한다고 그러고."

"그래. 과인도 왜군을 물리치면 반드시 요동을 정벌해야 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

"……하."



정도전(이덕형)은 이미 정체를 모두에게 간파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도전(이덕형)은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아니, 어쩐지 분명히 낯선 후손들일텐데 다들 이야기 나누는게 익숙하더군요."



그러자 가만히 있던 류성룡이 흐뭇하게 웃으면서 끼어들었다.



"후우. 이렇게 됐으니 밝히지요. 저는 조준입니다."

"정말이요? 과인은 송당 선생은 진짜 못 알아봤소. 전생이나 지금이나 묵묵히 일만 잘하니."
"……저는 그냥 말 안해도 상관없었을 것 같네요."



조준(류성룡)은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숙였다.



"아니 형님메! 어째 나만 쏙 빼놓고 다들 조선에 환생할 수 있단 말이오!"



말도 못하고 굳어져 있던 건주여진 족장 누르하치, 아니 이누란이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온갖 편지를 써보내며 조선을 돕고 싶다고 하더니 기어이 이성계(선조)와 의형제까지 맺은 이누란이었다.



"내는 조선에 귀화해서 죽었는데, 또 다시 여진족이 되버려서 돌아오느라 고생하지 않았소!"

"그 말을 듣고보니 역시 두란 아우였구나. 하지만 덕분에 여진족 지원군이 많아서 싸우기는 편했으니 역시 부처님의 안배야."

"햐! 참. 이렇게 되면 대체 누가 어떻게 환생한 건지 또 모르겠소."



이누란(이두란)이 투덜투덜 거리는 소리를 듣고 조정에 불안감이 퍼져갔다.



"전생에는 방원이에게 빼앗겼지만, 이번에는 곰처럼 굴다가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



이성계(선조)에게 죽도록 처맞고 기절했다가 깨어난 다음날부터, 효성깊고 듬직한 무인으로 변한 임해군(이방과)의 다짐이었다.



"형님은 자손이 없으니, 이번에도 왕세제가 되어야 하나…. 그보다 아버님을 빨리 몰아내야 할텐데."



기묘할 정도로 교활하게 조정 내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광해군(이방원)의 생각이었다.





한편, 명나라에서는 만력제가 30년 만의 태업에서 일어났다.

신하들은 황제가 다시 정사에 복귀한 것에 기뻐하였으나,

이전과는 인간이 바뀐 것처럼 신하들을 족치고 두들겨 패게 되자

이전처럼 노는게 오히려 나았다고 울부짓고 있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69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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