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4일 화요일

드라가시스

[창작] [시] 드라가시스

ㅁㄴㅇㄹ(222.108) 2019.01.29 01: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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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둘레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
'세계를 정복했도다'하던 로마 제국이 
작은 성 하나만 남았다.

투르크가 둘러싸고 성을 취하고자 하니
이 때 투르크 영토는 로마의 백배요 그 병사는 천배라
그것이 모두 로마에게 빼앗은 땅과 사람이라

용사들이 모여 그 성에 모여 당랑거철하였으니,
이들은 로마의 허명에 이끌린 것이 아니오.
그저 그 때 황제에게 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래 전의 어느 황제가 지은 
낡고 큰 성벽에 의지하였으나,
헝가리 인의 큰 대포가 성벽을 부수자
지키는 사람들은 그저 몸으로 막았다.

투르크 술탄이 도시를 얻기 전까지 떠나지 않으리요 하였으나
황제는 인덕이 있고, 의병은 용기가 있어, 한 달이 지나도록 싸웠다.

허나 결국 작은 쪽문 하나가 열렸으니,
이는 사람이 노력하나 이루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

투르크 사람이 성벽을 넘어오자 황제가 비통하여
'내 시신을 받아줄 기독교인은 없는가!'하였으니,
하늘이 이를 가엾이 여겨 
황제의 시신을 순교한 사람들 사이에 감추어,
투르크 사람이 미처 찾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신실한 헬라 사람들은 
'황제는 죽지 않았고, 도시는 돌아올 것이다'하였으니
그런 까닭에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로마가 망하지 않았다 하더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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