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3일 월요일

[인간학대주의]어느 애오파 가정의 학대사건

일본의 한 실장석 애오파 부부에게서 여자아이가 태어나게 되었다. 아이는 우연히도 입술 윗쪽이 찢어지는 구개순열을 가지고 태어났다. 의사는 구개순열은 수술을 하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미친 애오파 부부는 오히려 아이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실장석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며 기뻐하였다. 그리고 터무니 없는 망상을 품게 되었다.



"이 아이는 실장석과 인간의 다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미도리'라고 붙였다. '미도리'는 과거 일본에서는 드물지 않은 이름이었으나, 애오파들이 이를 실장석의 이름으로 흔히 쓰면서 많은 '미도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개명을 신청하여 현재는 '인간'의 이름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된 시점이었다. 구청의 공무원들은 이 이름으로 신청을 하는 부부를 혐오스럽게 보았지만,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신청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다. '미도리'라고 이름 붙인 시점에서 아동학대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부부는 '미도리'를 자신들이 기르는 실장석들과 함께, 마치 실장석처럼 길렀다. 아기 일 때는 저실장이 입는 것과 비슷한 포대기를 입히고, 어렸을 때부터 실장석과 같은 머리모양과 실장복 같은 아동복을 입히면서 길렀다. 약간 자라자 머리카락도 실장석과 같은 색으로 염색하고, 눈 건강에 나쁜 칼라 렌즈를 끼고 다니게 했다. 그 모습은 멀리서 언듯 보면 실장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미도리'는 처음에는 자신이 집에 있는 다른 실장석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부터 다른 아이들과 접촉하며 점차 위화감을 느끼게 되어갔다.



유치원에 들어간 미도리는 어릴 때부터 학습된 실장석 같은 외모와 행동 때문에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게 되었다. 애오파 부모가 유치원에서 항의를 하여 괴롭힘은 일단 수습되었으나, 그 때문에 미도리와 같이 노는 아이는 아무도 없게 되어버려, 미도리는 고립되었다. 유치원 교사들도 괴상한 부모가 기르는 미도리를 경계하였다. 미도리는 밖에서는 늘 죽은 눈으로 다니게 되었다.



미도리의 생활에서 또 다른 문제는, 애오파 부부가 집에서 기르는 분충 세레브 실장석 '에메랄드'였다. 에메랄드는 지능이 높고 교활한 분충으로서, 평소에는 개념실장을 가장하고 애교를 부리면서 애오파 부부를 조종하고, 이면에서는 집안의 다른 실장석들을 노예로 부리는 교활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 애오파 부부가 기르는 실장석 무리에서 '보스' 격인 존재가 되어 있었다. 실장석 치고는 비교적 완력도 지혜도 있는 에메랄드는, 미도리가 어릴 때부터 애오파 부부가 보지 않는 틈을 타서 폭력을 휘둘러서 복종의식을 심어놓았다.



"똥노예 부부가 죽으면 그 자식도 똥노예로 만들어서 부려먹는 데스 프흐흐흐"



3살 이전으로 비교적 힘이 약하던 시기에 당한 폭력이라, 미도리는 에메랄드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 에메랄드는 교활하게 자신이 폭력을 휘둘렀다는걸 숨기고, 간식 등을 빼앗아 먹으면서 미도리가 줬다고 주장하게 만들었다. 애오파 부모는 딸이 벌써 실장석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고 아주 기뻐했다. 이렇게 폭력과 책략에 시달리면서 가지게 된 에메랄드에 대한 '공포' 때문에 미도리는 집안에서는 에메랄드에게 반항할 수 없는 정신상태가 되었다.



집 밖에서는 인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집 안에서는 실장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도리는, 미친 애오파 부모의 희망과는 달리 실장석과 인간의 다리가 되기는 커녕, 인간도 실장석도 될 수 없는 이방인에 불과했다. 그 괴로운 생활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계속되었다. 집에서는 실장석을 돌보고, 학교에서는 수근수근 거려지며 따돌림 당하는 나날. 때때로 괴롭힘을 당하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태였다.



미도리의 괴로운 생활은, 어느 공원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변화하게 되었다.







"저기 똥노예가 지나가는 데스!"

"히익!"

"똥노예! 스시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내놓는 데스! 데샤아아아!"

"히이익!"



공원을 지나던 미도리는 한 무리의 실장석에게 포위되었다. 실장석 자체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된 미도리는 다수의 들실장을 보자 두려움에 몸이 굳어졌다. 이 들실장은 '에메랄드'가 공원에 미도리와 함께 나왔을 때, 미도리가 에메랄드에게 노예처럼 복종하는 것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목격하고 미도리를 그냥 '덩치 큰 똥노예'라고 생각하고, 혼자 있을 때 습격하게 되었던 것이다.



"잘 보니까 똥노예 주제에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데스!"

"건방진데스! 독라로 만들어주는 데스!"

"꺄악!"



들실장들은 미도리에게 달려들어서 실장복과 비슷한 아동복의 옷자락을 붙잡고 강제로 벗기려고 했다. 여기서 더 이상 나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므로 전개를 바꾸도록 하겠다.



"햣하-!"
"데엑?"

퍼엉!



미도리의 옷자락을 움켜쥐던 한 실장석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나갔다. 못박힌 각목을 든 남자가 괴성을 지르면서 실장석을 공격했던 것이다. 남자는 각목을 종횡무진으로 휘두르면서 들실장들을 공격했다. 실장석들의 기분나쁜 녹색점액과 역겨운 살점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렇다. 남자는 지나가던 학대파였던 것이다. 공원의 들실장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실장석들이 사라지고 난 뒤, 남자는 미도리에게 말을 걸었다.



"햣하! 꼬마야 괜찮니?"

"네?"

"나는 지나가던 학대파야. 오늘도 공원에서 들실장을 학대하려고 했는데, 들실장들이 너를 공격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정의감과 학대심을 동시에 발동해서 무쌍난무를 찍었어."



마치 스피드웨건처럼 긴 대사를 설명조로 줄줄이 늘어놓는 학대파 남자.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인간과 만난 적이 없는 미도리는, 남자의 친절한 행동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따끔하는 느낌과 함께 이마에서 뭔가가 흘러내리는걸 느꼈다. 아픈 곳을 만져보니 손바닥에 피가 묻어났다.



그것은 실장석이 터져나갈 때 나오는 기분나쁜 녹색 점액과는 다른, 인간의 붉은 피였다.



"아얏!"

"아이고! 미안해. 각목 휘두를때 살짝 스쳤나보다."



남자는 호들갑을 떨며 미도리의 피를 닦아내고, 주머니에서 꺼낸 연고를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여줬다.



"그럼 안녕! 앞으로도 실장석에는 조심해! 저 똥벌레들은 어린 아이를 노리는 경우가 있으니까. 너 정도로 큰 아이면 보통 걱정없지만. 하하하."

"아, 네."



남자는 떠나갔다. 미도리는 한참동안 멍 하니 공원에 서있었다. 남자가 박살낸 실장석 시체의 한 가운데서.







집에 돌아온 미도리는 남자가 남긴 말이 마음에 걸렸다. 확실히 이전에는 에메랄드에게도 이길 수 없었지만, 그건 벌써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지금 자신은 에메랄드보다 키도 크고, 힘도 강하다. 과연 어떨까?



"똥노예!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간식을 가져오는 데스! 늦으면 또 아파아파 해주는 데스!"



에메랄드가 투정을 부리며 미도리를 불렀다. 요즘 부모는 늘상 실장 애오 모임에 나가고, 집의 실장석들은 미도리가 거의 다 돌보고 있었다. 미도리는 성큼성큼 에메랄드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에메랄드의 목을 졸랐다.



콱!

"케엑! 데, 데뎃!"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에메랄드. 하지만 미도리의 손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실장석 치고는 비교적 힘이 강하고 지혜도 돌아가는 에메랄드였으나, 초등학생 여자애에게도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미도리는 손에서 느껴지는 허약한 저항에 어이가 없었다. 이런 녀석에게 지금까지 겁먹고 있었단 말이야? 미도리는 그대로 양손으로 목을 조르며 에메랄드를 들어올렸다.



"케켁! 또, 똥노예! 그만두는 데스! 케엑! 그만두지 않으면 똥노예 부모를 불러서! 데챠!"



숨이 막혀서 괴로워하는 에메랄드는 얼굴이 벌개져서 미도리에게 협박을 퍼부었다. 부모라는 말을 듣는 순간, 미도리의 몸이 잠깐 굳어졌다. 하지만 곧 망설임이 없어졌다. 지나가던 모르는 아저씨도 자신을 구해주었다. 전혀 모르는 타인도 타인에게 그렇게 상냥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전혀 관심도 없고 상냥하지도 않은 부모는 어떨까? 아무래도 좋았다.



미도리는 양손에 힘을 주었다. 켁켁 거리며 버둥거리던 에메랄드는 숨이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갔다. 미도리의 손톱이 에메랄드의 무른 살을 파고들면서 녹색 점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에메랄드에게 당해왔던 고통과, 그에 대한 분노를 생각하며 미도리는 힘껏 손을 움켜쥐었다.



콰직!



마침내 에메랄드의 목은 완전히 분쇄되어 떨어져 나갔다. 머리와 몸이 분리된 에메랄드는 실장즙으로 미도리의 손에서 미끄러져서 바닥에 떨어졌다. 위석의 효과로 잠시동안은 살아 움직이며 미도리를 향하여 증오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손발을 버둥거리며 최후의 저항을 했다.



콰직!



미도리는 에메랄드의 머리와 몸을 짓밟아 버렸다. 애지중지 기르던 에메랄드였지만, 실장석의 무른 살은 초등학생의 체중이 실리자 단번에 분쇄되었다. 정신차려보니 에메랄드는 다진 고기가 되어 있었다. 에메랄드를 다진고기로 만들면서 미도리는 너무나 기뻐서 웃고 있었다.



"에메랄드가 죽은 데스!"

"그, 그렇다면 미, 미도리가 이제부터 우리의 보스인데스!"

"보스! 어서 콘페이토를 준비하는 데스!"



그 광경을 넋이 나가서 보고 있던 사육실장들은 아첨하듯이 미도리를 보스로 떠받들겠다고 접근해왔다. 미도리는 자신을 '동료'로서 바라보는 그들에게 경멸스럽다는 눈빛을 날렸다.



"데챠아아아!" 퍼억!

주먹질. 미도리를 환영하듯 팔을 벌리고 달려오던 사육실장 머리가 분쇄되었다.



"그, 그만두는 데스!" 콰직!

발차기. 머리가 분쇄되는걸 보고 도망치려던 사육실장의 복부가 관통되었다.



"왜, 왜 우리를 죽이는 데샤아!" 뿌직!

짓밟기. 빵콘하고 겁에 질려 주저앉아 있던 사육실장이 짓밟혀 터져나갔다.



사육실장들은 공포에 질려서 집 안 여기저기로 도망쳐서 숨었다. 미도리는 집을 뒤지면서 사육실장들과 술래잡기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자실장과 저실장을 기르는 사육실이 눈에 들어왔다.



"미도리데치. 오늘도 콘페이토를 주는 데치."

"가끔은 스시와 스테이크도 좋은 데치."

"미도리,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녹색 실장즙이 온 몸에 묻어 기괴한 모습이 된 미도리에게도 서슴없이 다가오는 자실장과 저실장들. 미도리는 그 작은 똥벌레들을 서슴없이 짓밟았다.



"데치야아아아아아아아!" 콰직!

"이거 프니프니 아닌 레후!" 뿌직!

"우지챠! 데챠아악!" 뿌직!



자실장이나 저실장은 걸음이 느리니까 간단했다. 똥벌레들을 전멸시키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미도리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학살을 계속했다. 어차피 실장석이다. 숨어 있는 장소는 짐작이 갔다. 게다가, 감각을 민감하게 집중시키자 실장석 특유의 '냄새' 같은 것이 코를 찔렀다. 어디에 숨어도 상관없었다. 미도리는 하나하나 실장석을 죽여 나갔다.



"미, 미도리."

"그, 그만두는 데스."



마지막으로 뒤진 방의 벽장 안, 미도리는 '그린'과 '리프'를 만났다. 이 둘은 미도리와 같은 해에 태어나서 같이 자란, 비교적 개념 실장이었다. 에메랄드에게 괴롭힘 받고 울고 있는 미도리를 위로해준 적도 있었다. 인간과 실장석이지만, 마치 자매처럼 자란 사이였다.



"미도리는 이런 아이가 아닌 데스!"

"그만두는 데스! 그만두는 데스!"



초록색과 붉은색 눈물을 흘리며 '그린'과 '리프'는 필사적으로 미도리에게 애원했다. 그렇다. 이 둘은 좋은 실장석이었다. 미도리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도리는 착한 아이인 데스! 실장석을 소중히 소중히 하는 착한 아이인 데스! 이런 짓은 그만두는 데스!"

"누, 누구보다 실장석을 소중히 하는 아이였던 데스! 실장석의 행복을 생각하는 아이였는 데스!"



그러나 다음 순간, 검은 마음이 다시 치솟아 왔다. 결국 이녀석들도 실장석인 자기들의 행복만 생각할 뿐인게 아닌가? 인간인 자신의 행복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게 아닌가?



"미도리는 그린과 자매나 다름없는 데스! 슬픈 짓은 그만두는 데스!"

"리프와도 자매나 다름없는 데스! 우리들은 '똑같이' 자라났던 데스!"



'그린'과 '리프'는 굳어져서 떨고 있는 미도리에 대해서 잘못 판단했다. 자신들이 미도리와 똑같이 자랐다는 감정에 호소했다. 하지만 미도리는 반문했다.



"왜 인간이 내가 실장석인 너희들과 자매야? 왜 너희들과 똑같이 길러져야 했던 거야?"

"데, 데스?"

"데데데?"

"나는 너희들의 행복을 위해서 있는 존재야? 너희들은 나의 행복은 생각해주지 않아?"

"데데데데!"

"데데데뎃?"



'그린'과 '리프'로서는 대답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렇다. 그들은 결국 애오파 부모가 가르쳐주었던 대로, 미도리에게 '우리들은 자매'라느니 '실장석의 행복을 위해서'라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는 '실장녹음기'에 지나지 않았다. 실장석의 저능한 두뇌로, 미도리의 반문에 대답할 만한 논리를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던 것이다.



두 마리가 대답하지 못하자 미도리는 말없이 벽장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데샤아아아아아악!"

"데챠아아아아아아아!"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린 뒤, 벽장 안은 분쇄된 실장고기들만 남게 되었다.









끔찍한 학살이 있은 뒤, 밤늦게 귀가한 애오파 부모는 미도리가 벌인 학살을 보고 경악했다. 너무나 분노한 나머지 부모는 미도리를 두들겨 팬 다음 집 밖으로 내쫓아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의외로 미도리에게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찰과 아동보호센터가 개입하고, 미도리의 친척들도 나섯던 것이다. 그리하여 미도리는 보호를 받을 수 있었고 애오파 부모는 친권을 빼앗기게 되었다.



애오파 부모는 비정상적인 행동 때문에 자신들의 부모나 친척들 사이에서도 경시당하던 인물이었는데, 미도리의 조부모들이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더 이상 참지 않고 개입했던 것이다. 애오파 부부 역시 "실장석을 죽이는 학대파 아이 따윈 기를 수 없다."고 황당무개한 고집을 부렸기 때문에 일이 쉽게 처리될 수 있었다.



미도리는 자식이 없는 한 친척집에 양녀로 들어가게 됐다. 혐오스러운 이름도 개명하여 바꾸게 되었고, 구개순열 수술도 받을 수 있었다. 염색을 풀고, 렌즈를 끼지 않고, 실장복을 흉내낸 옷이 아니라, 정상적인 옷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몇년이 지나서 키도 크고 성장하여 외모가 바뀌자, 이제 이전에 실장석 코스프레를 강요받던 그녀를 알던 사람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외모가 바뀌게 되었다.



다만 이제 미도리가 아니게 된 그녀에게는 기벽이 생기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눈에 뛰지 않는 한밤중에 운동복과 후드티를 입고 나가서, 공원에서 맨손으로 실장석을 학살하고 다니는 기괴한 학대 취미가 생기게 돈 것은.



"햣하-! 오늘도 건강하네."

"아, 아저씨! 안녕하세요!"



그리고 때때로, 공원에서는 못박힌 각목을 든 학대파 남자와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날, 미도리는 큰 마음을 먹고 남자에게 물음을 던졌다.



"아저씨. 그때, 제 사정을 알고 도와주신 거였나요?"

"에에. 그야 뭐, 그때 그 동네에서 넌 유명인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뒤에 일어나게 될 일은 몰랐어. 갑자기 힘들게 만들어서 미안해."

"아니요. '그 사람들'하고 멀어지는건 제가 바라던 일이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아니아니. 아이가 고통받는걸 보면 누구라도 나설 수 밖에 없을 거야. 그런 것보다."



남자는 각목을 휘둘러서 비상식량용 저실장을 쥐고 도망가려는 친실장의 머리를 날려버리며 즐겁게 소리쳤다.



"실장석을 죽이자고! 햣하!"



그녀는 환하게 웃음짓고, 자실장들이 숨어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골판지 하우스를 짓뭉개며 대답했다.



"네에! 햣하아아아!"



오늘도 그렇게 학살 라이프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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