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3일 월요일

황금옥좌의 마그누스

[2차창작] 황금옥좌의 마그누스
ㅁㄴㅇㄹ(119.196) 2020.02.03 00:34:38조회 0 추천 0 댓글 0







리만 러스와 스페이스 울프가 프로스페로의 상공에 도달하였을 때,

진홍왕 마그누스는 갑옷도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나와서

무릅 꿇고 항복과 무저항을 선언하였다.



[그만둬라. 네가 어떻게 될 것인지 보여주지 않았느냐?]



"나는 내가 저지른 짓에 받아야 할 댓가를 치를 것이다."



자신의 귓가에 속삭이는 존재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그누스는 자신의 잘못과, 마땅한 처벌을 인정하였다.



마그누스는 리만 러스에게 포획되어 테라로 끌려갔고,

프로스페로는 스페이스 울프와 시스터 오브 사일런스,

그리고 커스토디안 가드에게 한 순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무저항으로 끌려가는 것을 목격한

사우전드 선의 사기는 밑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산발적으로 무의미한 저항을 계속하였다.



그 조차도, 사이킥을 쓰는 순간 급격히 일어나는

변이 때문에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였고

극히 일부의 도주자들만이 남게 되었다.







테라에 끌려온 마그누스는 즉시 황제가 있는 황금옥좌로 끌려왔다.

황제는 그 엄청난 권능으로 마그누스를 황금옥좌에 속박하였다.



황금옥좌에 속박된 순간, 마그누스는 자기 자신의 영혼까지 불태우는 듯한

엄청난 고통과 함께, 아스트로노미칸의 눈으로 은하계 전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그누스는 온전히 깨닫게 되었다.

자신은 바로, 이 역할 맡기려는 '도구'로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형제 프라이마크들 역시 황제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아직도 자신이 황제의 아들이라고 우쭐거리는 리만 러스가 우습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그누스는 은하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과를 지켜보았다.



황제와 호루스의 대결, 호루스의 패배,

아이 오브 테러로 도주하는 반역자 프라이마크들.

은하계 각지를 다시 정화하고, 제국을 복구시키는 황제.



황제는 승리하였으나, 제국이 카오스에 입은 피해는 막대하였다.

황제는 새로운 수단을 찾으려고 제국을 떠나

몇몇 프라이마크를 데리고 모습을 감추었다.



황제의 최측근, 말카도르가 얼마동안 섭정을 대리하였으나,

그 역시 테라의 하이로드들에게 통치를 맡기고 은둔하였다.



제국은 일단은 마치 안정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그누스는 아직도 황금옥좌에 속박되어,

엄청난 고통을 받으면서 아스트로노미칸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그누스의 눈은 은하계 전체를 바라볼 수 있었다.

마그누스는 자신의 자손들 역시 바라볼 수 있었다.



마그누스 자신의 자손들, 사우전드 선즈는

소수의 잔당만 남아 아이 오브 테러로 도주하였다.

사우전드 선즈의 잔당을 이끄는 자는 아젝 아흐리만이었다.



아흐리만은 변이를 억제하려는 의식을 치뤘으나, 그 결과,

대부분의 사우전드 선즈는 먼지가 되어 갑옷에 들러붙은

루브릭 마린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아흐리만은 마그누스를 황금옥좌에서 '구출'하고,

형제들을 원래 모습으로 '복귀'시킬 방법을 찾으려고,

무의미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것은 무의미한 노력이었다. 왜냐하면

마그누스는 황금옥좌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제국에서는 미신적인 '황제교'가 널리 믿어지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종교를 탄압하던 황제와,

종교를 숭배하던 로가의 모습을 생각하며,

우스꽝스럽다 생각하였다.



특히 마그누스의 행적은 크게 와전되어,

황제를 도우려는 마음에서 스스로 자신을 희생한

'프라이마크이자 성자인 마그누스'라는 추앙을 받고 있었다.



자신은 단지 만들어진 목적대로 일하는 부품일 뿐인 것을.

마그누스는 자신을 고결한 희생자로 여기는 그들이

어리석고 우스꽝스럽다고 여겼다.







마그누스는 제국의 역사를 지켜보았다.

황제는 때때로 역사의 이면에서 나와 제국을 도와주었다.



이를테면, 제국이 나태해진 순간,

비스트라 불리는 프라임 오크들이 나타났을 때.



미친 교황의 폭정이 제국을 혼란으로 몰아넣었을 때.



미치광이 성자가 스페이스 마린을 아이 오브 테러로 던져넣었을 때.



황제의 조력은 은밀하지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피해를 복구하였다.



마그누스는 황제가 은밀하게 있을 때는 파악할 수 없었으나,

황제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때는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위대한 장군 '솔라 마카리우스'를 황제가 데리러 나와,

영광스러운 커스토디안으로 선택하는 것도 지켜보았다.







황금옥좌의 부품으로 사는 것은 마그누스에게는 고통스럽지만 만족스러웠다.

황금옥좌의 유지야 말로 마그누스 자신이 태어난 이유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저질렀던 자신의 오만과 죄악에서 오는 양심의 고통 역시,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어느 정도 경감할 수 있었다.



어느날, 마그누스는 마치 환영 같은 존재를 보았다.



오래전 과거의 자신과 같은 존재가,

날개달린 뱀 같은 워프의 존재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경악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것을.



그것은 분명히 그 워프의 존재가 자신을 마지막으로 유혹했을 때의 사건이었다.



[그만두게 '나'여. 순종하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오만에 굴복하지 말게나.]



마그누스는 현명하게 조언하며 애써 미소지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시공간의 마그누스 자신에게는, 그 목소리는 와닿지 않았다.



오직 끔찍하게 뒤틀린 마그누스의 거대한 신체만이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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